[앵커]
대전에서 승용차 한 대가 인도를 걷던 보행자 2명을 덮쳤습니다. 여성은 숨지고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연인으로 만나기 시작한 첫 날이었는데 영영 이별한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면허도 없는 10대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옵니다.
연인 사이인 28살 박 모씨와 29살 조 모씨입니다.
골목길을 지날 때쯤 갑자기 반대편 차선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더니 이들을 덮칩니다.
그제 낮 2시 10분쯤 대전의 한 도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사고를 낸 차량 앞 부분은 심하게 찌그러져 당시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줍니다.
[최초 신고자 : 여자는 숨을 안 쉬어 하고 보니까 남자하고 여자하고 같이 누워 있는데 여자는 죽은 거 같았어요.]
이 사고로 박 씨가 숨졌고 남자친구인 조 씨는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두 사람 모두 대전에는 연고가 없었습니다.
박씨는 서울의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조씨는 창원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유럽여행을 가서 알게 된 이들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사귀기로 약속하고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첫 데이트는 영영 이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18살 전모 군은 면허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인이 빌린 차량을 몰고 나왔다 사고를 냈습니다.
전 군도 동승자인 친구와 함께 치료 중인데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전 군이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다 사고를 낸 것 보고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