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앞장서던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지난 4일에 자신의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급성 심정지, 그러니까 이른바 과로에 따른 돌연사였습니다. 평소에도 퇴근 못하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자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기척이 없는데도 주변에서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설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저녁, 중앙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주 금요일, 퇴근을 미루고 사무실로 향했던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응급환자가 몰리는 설 연휴 전국 응급실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를 발견한 것은 아내였습니다.
설 연휴에 가족과 고향에 가기로 했는데 주말이 지나도록 연락이 안 되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일을 하고 있었던 듯 자신의 의자에 앉은 윤 센터장은 이미 호흡이 없었습니다.
윤 센터장은 평일에는 거의 집에 가지 않고 간이 침대에서 자며 밤낮 없이 일했습니다.
[고임석/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 이 친구가 거의 일주일이면 뭐 한 5, 6일 이상은 집에 가지 않고 일을 해 왔었고…]
심한 동맥경화로 인해 갑자기 심장이 멈춘 것이 직접 사인이었습니다.
자동 심장충격기를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심쿵이'로 부르자고 외쳤던 고인은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