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새벽 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불과 25분 만에 일가족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현장 감식을 해보니까 집안에서 불이 동시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세 군데의 발화 지점이 발견됐습니다. 삽시간에 일가족 대부분이 숨진 이유였습니다. 누군가 불을 질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3층이 검게 그을렸고, 과학수사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오늘 새벽 6시 40분쯤, 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25분만에 꺼졌지만 집 안에 있던 일가족 4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72살 홍모 씨와 아내 66살 김모 씨, 40살 딸이 숨진채 발견됐고 36살 아들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근 주민 : 사람 살려, 살려 하더라고.]
숨진 딸 홍모 씨는 장애가 있어 복지시설에서 지내다 설을 쇠러 집에 온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현장감식을 통해 일반적인 화재와 사뭇 다른 모습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박영신/천안동남소방서 지휘팀장 : 마시는 생수병에 휘발유가 담겨 있는 게 7개가 발견됐습니다.]
바닥 곳곳에 인화성 물질 자국이 남아있었고, 라이터도 발견됐습니다.
또 불이 현관과 거실, 안방 등 최소 3곳에서 동시에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화재의 경우 첫 발화지점이 1곳인 것과 비교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경찰은 불을 지른 사람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