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 기간, 전국이 포근했지만 그 대가로 탁한 공기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는 오늘(6일)도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1월의 미세먼지가 어디서 왔는지 그 출처를 분석해 봤습니다. 중국 등 나라밖에서 영향을 받은 비중이 75%가 넘었습니다. 정부는 이 데이터를 중국에 전달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 그동안 자기 탓이 아니라고만 하던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JTBC 뉴스룸 (지난 1월 13일) : 수도권에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까지…]
[JTBC 뉴스룸 (지난 1월 14일) : 날은 저물어서 어두워졌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가 기록된 지난 1월, 11~15일 닷새간 전국을 뒤덮은 먼지 가운데 75.4%는 중국 등 외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 ㎥당 129㎍, 경기북부 131㎍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14일에는 국외요인 비중이 78.1%에 달했습니다.
이 기간 국내에서 미세먼지가 단 1㎍도 배출되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나흘 연속 '나쁨' 수준이었던 셈입니다.
한반도와 서해 상공의 에어로졸은 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였습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정도로 공기가 탁했던 지난해 11월 국외 요인이 31%에 그쳤던 것과 대비됩니다.
이번 중국발 미세먼지는 북서풍을 타고 10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유입됐습니다.
특히 12일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동부지역에서 최고농도가 기록됐는데, 이틀만에 우리나라 서쪽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제히 ㎥당 100㎍을 넘겼습니다.
정부는 이같은 분석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하고 오는 20일쯤 미세먼지 예·경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실무협의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조영익·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