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절 하면 역시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 가족이죠.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명절이 더 힘든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입니다. 전국 실종 아동은 모두 500명이 넘는데요. 부모들은 설 연휴 잃어버린 아이가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컴퓨터로 복원한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아이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유심히 봐주시길 바랍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롱뇽 알 주우러"
집을 나선 다섯 소년
경찰 7만여 명 투입
전국에 수배전단 배포
'개구리소년 사건' 이후 28년…
파출소 모퉁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가로 3cm× 세로 4cm
작은 사진으로
세상과 스치듯 만나는 아이들
머리가 하얗게 센 아버지의 시간은 24년 전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병세/1995년 실종 조하늘 양 아버지 : (하늘이가) 검은색 차에 타는 거를 봤다고]
19년 전 그날을 하루도 잊은 적 없습니다.
[최명규/2000년 실종 최진호 군 아버지 : 2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밑에서 놀다가 아이가 실종이 됐습니다.]
심장은 터질 듯 뛰었습니다.
[최명규/2000년 실종 최진호 군 아버지 : 저 혼자 일단 산도 수색을 해보고]
[조병세/1995년 실종 조하늘 양 아버지 : 제보가 오면은 택시 기사한테 졸라가지고 2시간 반에도 부산까지 가기도 하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조병세/1995년 실종 조하늘 양 아버지 : 3m도 못 가서 (전단지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막 비비고]
[최명규/2000년 실종 최진호 군 아버지 : 파출소에 실종신고를 하니까 자기네는 가출로 잡을 수밖에 없다]
아이를 찾아 홀로 싸워온 모진 세월.
[최명규/2000년 실종 최진호 군 아버지 : 진호하고 비슷한 애만 지나가도 눈물이 나고]
성인이 된 아이들의 모습을 꿈속에 그리기만 했습니다.
[조병세/1995년 실종 조하늘 양 아버지 : 하늘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제가 전혀 감이 안 오니까]
20년 전 작은 아이가 20m 높이의 벽에 나타납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면 현재 예상 모습으로 변합니다.
SNS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를 찾는 사진이 하나둘 퍼집니다.
[조병세/1995년 실종 조하늘 양 아버지 : 눈물이 나온 거죠.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전 믿고 싶거든요.]
[최명규/ 2000년 실종 최진호 군 아버지 : 제가 그렸던 모습하고 너무 일치하는 거예요]
전국의 장기 실종 아동은 500여 명.
부모들은 아이를 만날 희망을 놓지 못합니다.
[조병세/1995년 실종 조하늘 양 아버지 : 하늘아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그렇게 지내자]
[최명규/2000년 실종 최진호 군 아버지 : 아빠를 찾아서 와줬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화면 제공 : 이노션 월드와이드)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