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또 나왔는데 이번에는 삼성SDI에서 반도체용 화학물질을 개발해온 30대 초반의 연구원입니다. 1년 투병 끝에 숨졌습니다. 시민단체 반올림은 이 연구원이 발암물질을 다루면서도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었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이제 보상을 하겠다는게 삼성의 입장이지만, 여기에 삼성 SDI같은 계열사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삼성SDI 선임연구원 32살 황모 씨가 숨졌습니다.
황 씨는 2014년 5월부터 삼성SDI 수원사업장에서 반도체용 화학물질을 개발해왔습니다.
3년 7개월만에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반올림 측은 황 씨가 연구 과정에서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에 노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발암물질을 다루는 황 씨에게 보호장치와 보호구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3월 황 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역학조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같은해 11월 삼성이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삼성SDI측은 "발암물질 노출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반올림에 제보된 사례 중 삼성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60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