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조선 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고됐습니다. 산업은행이 20년 동안 들고 있던 대우조선해양을 민간에 넘기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현대 중공업입니다. 조선 업계의 구도가 이른바 '빅 3'에서 '빅 2'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기본합의서를 맺었습니다.
두 회사는 통합법인을 만들어 그 아래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두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기존 지분을 넘기는 대신 통합법인의 주식을 받아 2대주주가 됩니다.
이럴 경우 국내 조선업은 3강 체제에서 2강 체제로 바뀝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빅3 체제에서 과당 경쟁, 중복 투자 등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2 체제로의 조선산업 재편이 (필요합니다.)]
다만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한 달내 삼성중공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협상 대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떠맡은 것은 1999년, 그간 들어간 공적자금은 7조 원 가량입니다.
이 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산업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입니다.
반면 대우조선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는 겹치는 사업이 많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걱정에서 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구조조정이 뒤따른다면 인수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