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에서는 이처럼 많은 말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면서 이틀째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지요. 청와대 취재기자를 잠깐 좀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어제(30일) 노영민 비서실장이 판결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반응이 더 나온 것이 있는지요.
[기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현안 점검 회의에서 김 지사와 관련한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 분위기도 평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선고에 충격을 받은 것은 어제까지의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청와대 내부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평이했다 이것을 강조하는 자체가 문 대통령의 어떤 고심이 깊다는 것,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하는 말도 나왔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하필 설 연휴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습니다.
김현철 보좌관의 말실수, 또 딸 부부의 해외 이주 의혹에 이어서 최측근인 김 지사가 구속되면서 '설 밥상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월 내내 활발하게 경제행보를 이어갔고,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지만 사실상 그 빛을 잃었습니다.
또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할 수 있게 애썼지만, 이것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면서 청와대 분위기가 어느정도 가라앉은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지금 야당에서는 지난 대선의 정당성을 바로 문제삼고 나왔습니다. 대통령이 계속 침묵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대선의 정당성을 문제삼는 일부 시각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어제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는데요.
이미 여당이 사법부와 전면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청와대까지 뛰어들면 향후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든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