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됐습니다. 산업은행이 20년간 들고있던 대우조선해양을 민간에 넘기겠다고 나섰습니다. 유력한 인수후보는 현대중공업입니다. 그러니까 업계 구도가 이른바 '빅3'에서 '빅2'로 바뀌는 것입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선 산업은행은 오늘(31일) 현대중공업과 기본합의서를 맺었습니다.
두 회사는 통합법인을 만들어 그 아래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두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기존 지분을 넘기는 대신 통합법인의 주식을 받아 2대주주가 됩니다.
이럴 경우 국내 조선업은 3강 체제에서 2강 체제로 바뀝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 : 빅3 체제에서 과당 경쟁, 중복 투자 등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2 체제로의 조선산업 재편이 (필요합니다.)]
다만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1달내 삼성중공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협상 대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떠맡은 것은 1999년, 그간 들어간 공적자금은 7조 원 가량입니다.
이 돈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산업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입니다.
반면 대우조선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는 겹치는 사업이 많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걱정에서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구조조정이 뒤따른다면 인수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