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에 울산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불이 나서 점포 78곳이 잿더미가 됐지요. 거리로 나 앉은 상인들은 눈물 마를 날이 없었지만 그래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몽골 텐트 아래였지만 흥정도 하고 덕담도 나눴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 전체를 집어 삼킵니다.
2시간 만에 점포 78곳이 사라졌습니다.
매캐한 불 냄새가 아직도 진동을 하는데요.
숯더미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을 날마다 바라봐야 하는 상인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수족관은 산산조각 났고, 해산물은 쓰레기가 됐습니다.
복구는 막막합니다.
[김평순/화재 피해 상인 : 돈이 어딨나?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하는데…]
시장은 30년 전 생겼습니다.
운 좋게 이번 화재를 피한 한 건물을 살펴봤습니다.
천장에는 해진 전선이 거미줄과 함께 얽혀 있습니다.
3평짜리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늘 불안불안합니다.
[신현균/상인 : 언제 어느 곳에 어떻게 불이 날지…다들 화재보험도 알아보고…]
불길이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상인들은 시민들의 성원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황금선/화재 피해 상인 : 언제 (장사) 되나? 전화 오죠. 그러니까 해야죠.]
임시로 마련된 몽골텐트 아래에서 모처럼 흥정도 하고 덕담도 나눕니다.
[고마워, 고마워, 잘 가!]
자발적인 시민모금 운동과 지원 활동이 보태지면서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조형래·배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