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형 홈쇼핑 납품 업체 오너, '2000억대' 도박 사이트 운영?

입력 2019-01-27 20:45 수정 2019-01-28 10:37

김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검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검거

[앵커]

대형 홈쇼핑에 간편식을 납품하던 업체의 실질적 오너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2년 전쯤 필리핀에서 2000억원대 규모의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찰은 불법 도박으로 번 돈이 회사로 들어갔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한 남성을 향해 다가갑니다.

신원조회를 하더니 잠시 뒤 남성을 이끌고 경찰차로 이동합니다.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36살 김모 씨입니다.

해당 사이트의 불법 도박 규모는 2300억 원대.

해당 사이트에서 김씨를 포함한 일당 11명이 챙긴 이익은 밝혀진 것만 300억 원이 넘습니다.

2017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2년 가까이 수사망을 피해왔던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 : 진술서를 토대로 인지된 추가로 한 애라는 거야. 검거를 하려고 체포영장을 받은 거야. 총책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경찰이 추적하는 동안 김씨가 유명 식품 업체를 운영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유명 셰프 이름으로 대형 홈쇼핑에 간편식을 납품해 온 업체입니다.

대표자 명의를 확인한 결과, 김씨 부인입니다.

회사가 설립된 것은 2017년 1월, 김씨가 체포 대상에 오르기 직전입니다.

직원들은 김씨가 실질적인 오너였다고 밝혔습니다.

[H업체 직원 A씨 : 양수도의 어떤 대금을 그걸 투자금이라고 봤을 때 (오너가) 상당히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김씨가 회사 비용 대부분을 현금으로 결제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H업체 전 관계자 : 쇼핑백에 5만원권 현찰로만 가지고 왔어요. 13억을 갖고 왔어요. '무슨 돈이야?'라고는 물어는 봤죠. 그런데 자세히 이야기는 안 하더라고요. 씩 웃고 그냥 말고.]

업체 측은 김씨가 정상적인 자금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H업체 직원 B씨 : 집을 이사를 하시면서 줄여가지고 거기에 대한 차입금을 빌리신 것도 있으신데 그것도 불법이라고 하면.]

김씨가 도박 사이트 운영을 도왔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H업체 대표자 : 저희 남편이 거기를 뭐, 본인이 해서 했던 그런 게 아니라요. 그냥 잡일을 했었다고 제가 얘기를 들었거든요?]

경찰은 김씨를 불법 도박사이트 실질적인 운영자로 보고, 지난 2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셰프는 김씨는 알았지만,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유명 셰프 : 저는 한 서너 번 정도 만났고요. 만약에 제가 그거를 알았다면 벌써 난리가 났겠죠.]

경찰은 업체 운영 자금이 도박 사이트에서 흘러갔는지도 수사중입니다.

관련기사

잠든 택시승객 납치…"토할 것 같다" 기지 발휘해 탈출 서울 정신과 병원서 환자가 의사에게 또 흉기 난동 골목길서 차에 치인 채…50m 끌려간 피해자 '중태' 멧돼지 나타나 아파트 주차장 '쑥대밭'…잇단 출몰 '불안' 귀에 꽂은 에어팟서 '펑' 하며 연기…환불 요구했지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