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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공강우 실험, 미세먼지 낮출까…"한달 뒤 결과 발표"

입력 2019-01-25 17:44 수정 2019-01-2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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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과 환경부가 오늘(25일) 서해상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했습니다. 사실, 이미 과학적으로는 실효성이 좀 낮다 이런 분석도 많이 있잖아요. 그럼에도 실험에 나선 것은 그만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고 "뭐라도 시도해봐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미세먼지 인공강우 실험, 또 외교·안보 소식,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요새는 '삼한사온'이라는 말 대신 '삼한사미'라는 말을 씁니다. 겨울에 3일은 춥고, 덜 추운 4일에는 미세먼지가 온다는 뜻이죠. 내일 하늘색이 어떤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챙기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지난 22일) :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시도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인공강우, 고압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또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방안들도 연구·개발하고 시행해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미세먼지 우리 정부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얄미울 정도로 발뺌하는 중국의 도움이 불가피한데요. 한·중 환경당국이 이틀 간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협력방안 논의했습니다. 책임 소지를 둘러싼 두 나라의 신경전이 아주 치열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정부, 좋게 말해서 대단하고 나쁘게 말해 좀 뻔뻔했습니다. 미세먼지 해결하자고 모여서는 "서울 공기 좋은데? 이정도면 훌륭한 것 아니냐"라고 광역도발을 시전했습니다.

[궈징/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 (지난 22일) : 중국에서 28이면 훌륭합니다. 우리는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큰 차이입니다. 오늘 아침에 호텔에서 나와 보니까 공기 냄새가 매우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진전이 있습니다.]

회의 결과가 나오기는 했습니다. 먼저 조기경보체계를 만들고, 중국으로부터 실시간 예보 데이터를 받기로 했고요. 또 오염물질이 한·중·일 3국 대기를 어떻게,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담은 보고서를 올해 11월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의 경우에 합의문 없이 약속만 받은터라,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만을 손 놓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정부가 조금 더 강경하게 대응했음하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유제철/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 (어제) : 중국 측에서 자기들 책임을 부인한다든지 하는 그러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요. 자기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음을 서로 공유를 했고, 그래서 앞으로 좀 더 많은 기술 교류를 통해서 더 서로 줄여나가야 되겠다는 데에 대해서는 다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리정부 일단 우리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해보자는 입장입니다. "비가 오면 미세먼지가 씻겨내려간다"는 명제에서 착안해서 인공강우 실험에 나섰습니다. 전북 군산 서쪽 해상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는데요. 인위적으로 비를 만든다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반장의 스쿨시리즈 2탄 '신반장의 사이언스 스쿨' 지구과학 만점에 도전하는 강의고요. 오늘은 인공강우 편입니다. 기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비가 내리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구름은 아주 작은 물방울인 '구름입자'들로 이뤄져있습니다. 이것이 비가되어 떨어지려면, 중력이 부력보다 커야하죠. 그러면 입자들이 뭉쳐야 하는데 그냥 습도가 높아서는 힘들고, 먼지, 연기, 배기가스 등 외부 요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런 입자들이 뭉친 것을 '응결핵'이라고 부릅니다.

인공강우의 핵심 원리는 바로 응결핵 역할을 하는 '구름씨'를 뿌려서 구름이 비를 쉽게 내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구름 위에서 요오드화은을 뿌려서 구름 속 물방울 크기를 키우고요. 이 구름씨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 내륙으로 넘어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비로 변하면서 한반도의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다라는 것이 기상청과 환경부의 계획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강우량'인데요. 한 번 보시죠. 지난해 11월 7일,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이 날 서울에 비가 왔습니다. 그런데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그대로였습니다. 왜냐, 강우량이 2mm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음날에는 초미세먼지농도가 1/10 가까이 뚝 떨어집니다. 시간당 10mm의 강한 비가 미세먼지를 씻어낸 것입니다. 그러니까 비가 일정량 이상 와야 효과가 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인공적으로 이 강우량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지난 23일) : 인공강우로 강수가 발생하더라도 0.1에서 1㎜ 정도만 더 많아지는 걸로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강수로는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저감에 아주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판단이 되고 있고요.]

이것을 알면서도 실험을 강행하는 이유. 워낙 심각한 문제인 만큼 지푸라기라도 한번 잡아보자, 뭐라도 해보자, 라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봐야겠죠. 우선 오늘 실험 이후 서해안에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에 대한 중간 발표는 다음 주 월요일쯤에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항공기가 뿌린 '요오드화 은'으로 인한 효과는 얼마나였는지를 분석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또 이로 인해서 미세먼지가 얼마큼 줄었는지에 대한 결과는 1달 뒤쯤 발표될 예정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오늘 서해상 인공강우 실험…미세먼지 저감효과 분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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