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BMW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소비자들 불편이 좀 줄었겠죠. 하지만 앞선 조사에서는 BMW가 문제를 알고도 숨기는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멀쩡히 보관 중인 화재 차량을 "이미 폐차됐다"고 엉터리 보고한 사례도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경걸 씨의 BMW 차량에 불이 붙습니다.
불에 탄 차는 BMW 송도 서비스센터에 맡겨졌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자 이 씨는 자신의 차를 넘기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얼마뒤 조사단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조사단이 BMW 측에 연락했더니 이 씨의 차가 이미 폐차돼 없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경걸/BMW 차량 화재 피해자 : 거기(조사단)서 (제 차를) 활용하고 싶어도 아예 저한테 연락을 안 했겠죠. 없는 차량이니까. (BMW가) 어떻게 일 처리하는지 헛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앞서 BMW는 이 씨의 차를 조사하고 싶다며 먼저 제안까지 했지만 조사단에는'폐차됐다'고 보고한 것입니다.
하지만 폐차됐다는 이 씨의 차는 센터에 그대로 보관돼 있었습니다.
BMW가 이를 인정한 것은 조사단이 조사를 마치고 해산한 뒤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묻자, BMW는 "조사단이 차량 번호를 잘못 알려줘 생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계속되자 "내부 커뮤니케이션 실수"였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민관합동조사에서 결함을 숨긴 정황이 나타나면서 국토부는 BMW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