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에게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이른바 '원산 폭격'을 시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왕'이나 마찬가지 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과 학생들이 무대에서 공연 연습을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닥에 머리를 박고 엎드립니다.
무슨 일인지 영상을 다시 돌려봤습니다.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XXX (머리) 박아라.]
목소리의 주인공은 한국영상대 A교수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학생들이 고깔 모양의 도로 표지판을 머리에 쓰고 엎드려 있습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졸업생 : 중간중간 실수가 나는 부분이 생기면 폭언은 기본적으로 하시고, 뺨, 주먹, 명치…전 구둣발로 맞았고 '왕국의 왕'이라고]
[졸업생 : 공연 중에 자기가 마시던 컵을 던져요. 마이크도. 학생들은 또 가서 무릎 꿇고 빌고, 매번 그런 식이에요.]
안마 같은 수업과 관련 없는 지시도 있었다고 합니다.
[재학생 : 외부적으로도 파워가 세서 거부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내가 너희 인생 막아버리겠다'든지 '배역을 잘라내겠다'든지, 절대적인 복종을 원했고…]
A교수는 취재진에게 폭행과 관련해 과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자는 차원에서 지시한 도제식 교육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A교수는 학교에 사표를 내고, 학생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