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에 인천의 대형 병원인 '가천 길병원'에 새 노조가 들어섰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노조 측은 병원 재단 이사장의 갑질 때문에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1일)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에서 조합원들의 탈퇴를 강요했다면서 관련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천대 길병원 노조 기자회견장입니다.
한 간호사가 수간호사로부터 조합 탈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합원 A씨 : 탈퇴하지 않으면 부서 그냥 다 찢어 놓겠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 탈퇴해라. 전부 다.]
또 다른 노조원은 탈퇴를 하지 않으면 승진이 되지 않는다고 협박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조합원 B씨 : 부서장이 주는 점수 목록에 애사심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너희들은 빵점이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이 수간호사와 나눈 녹취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수간호사 (지난해 8월) : 가입서를 쓰게 하라고. 지금 10번을 얘기하래 지금. 아침, 점심, 저녁 와가지고 얘기하고.]
병원 측이 수간호사에게 병원을 지지하는 노조에 가입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수간호사 (지난해 8월) : (팀장님이 그러시는 거 불법이잖아요?) 그러니까 수간호사한테 족치는 거지.]
노조 측은 수간호사가 말한 팀장이 간호팀을 이끄는 부서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탈퇴 종용은 부당 노동행위"라며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길병원 측은 수간호사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탈퇴를 종용한 것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