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소식이 알려진 뒤,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가 합의했던 피해 선수 3명 가운데 2명은 합의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코치가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된 사실을 확인하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다른 쇼트트랙 선수들은 어제(9일) "저희도 놀랐다. 성폭행 까지는 몰랐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선수 부모들은 "가슴이 아프다"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휘했던 전직 코치는 "이같은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며 "그동안 수면 아래에 가라 앉아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은 일주일 전 소집됐습니다.
심석희는 훈련은 빠졌습니다.
쇼트트랙의 성폭력 파문에 국가대표팀 감독은 말을 아꼈습니다.
[송경택/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해서 이 나쁜 소식을 좋은 소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들은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쇼트트랙 선수 : 저희도 놀랐어요. 그것(성폭행)까지는 몰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자기들도 많이 맞고 자랐으니까…]
[빙상 선수 :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운동만 해가지고…]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는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빙상 선수 학부모 : 너무 안타까워요. 가슴 아프고…]
선수들을 때려서 성적을 내는 쇼트트랙의 잘못된 관행을 넘어, 지도자와 선수간 뚜렷한 상하 관계에서 비롯된 성폭력의 실상이 이제야 드러났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여준형/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 이전부터 이런 문제가 불거졌는데 연맹 차원에서 어떠한 징계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수면 아래로 묻혀 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