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립 유치원 사태와 관련해서, 대체 해결된 게 무엇이냐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치원 문을 닫고 놀이학교나 어학원 등으로 전환하는 꼼수 폐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막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원아모집을 알리는 현수막은 이렇게 오래돼 빛이 바랬습니다.
이 유치원 학부모들은 바로 옆, 이 어학원으로 아이들을 옮겨야 할 상황입니다.
유치원과 어학원을 함께 운영해온 원장이 유치원을 접겠다고 통보한 것입니다.
[학부모 : 어디 다른 데 보낼 데도 없는 거고. 여기 (주변에) 유치원이 없어요.]
어학원이나 놀이학교로 전환하면 지원금도 받을 수 없고 관리 감독도 어렵습니다.
정부는 이런 방식의 폐원을 '꼼수'라 규정하고 엄정대응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한 유치원 앞입니다.
이 곳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급하게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상황인데요.
바로 이 통지문 때문입니다.
앞으로 반을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학부모 : 폐원 통보는 아니지만 스스로 나가게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들은 당장 갈 곳이 없습니다.
[학부모 : 유치원을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이미 다른 유치원 자리는 다 찼고.]
이런 편법 폐원은 정부 통계에도 집계되지 않아 교육부 현장지원단의 지원 대상에서도 빠져있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