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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새해 '긍정 메시지' 주고받은 북·미…2차회담 속도 내나

입력 2019-01-02 18:00 수정 2019-01-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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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어제(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서 "나 역시 고대한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새해 북·미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에 방점을 둔 신년회를 열었는데요. 4대기업 총수도 함께 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새해 긍정적 사인을 주고받은 북·미, 또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롭게 다짐한 목표들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하고요.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걱정하기보다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고 한 번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소 지지부진했던 북·미 협상도 새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24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장이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입니다. 먼저 "나 역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다"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북한이 핵 개발을 멈출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 의지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일) : 북한을 보면, 우린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로켓은 발사되지 않았고 미사일도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북·미관계가 롤러코스터라지만, 꼭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입니다. 2018년 새해 벽두부터 벌어진 '핵단추' 설전 기억하시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1월 1일) :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1월 2일 / 음성대역) :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방금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가 있다. 또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

이랬던 두 사람, 꼭 1년만에 "곧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것입니다. 물론, 실현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 신호인 것은 분명합니다. 김 위원장의 올 해 신년사 좀 더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직접 육성으로 언급했습니다. 또 앞서 전했듯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죠. 다만 이를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미국이)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분야는 다름아닌 '경제'입니다. 이것은 북한 주민들을 향한 대내용 메시지 성격이 큰데요. 식량과 전기는 물론이고,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제 건설을 독려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인민들에게 더 많은 고기와 알이 차려지게 해야 합니다. 석탄이 꽝꽝 나와야 긴장한(부족한) 전력 문제도 풀 수 있고, 나라의 방위력을 세계 선진국가 수준으로 계속 향상시키면서 경제건설을 적극 지원하여야 하겠습니다.]

올 해 신년사는 내용 못지 않게 형식적인 부분도 파격이었습니다. 이 장면만 봐도 딱 알 수가 있죠.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하게 하는 뿔테 안경을 쓰고 연단에 서서 연설했던 지난해. 그리고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으로 집무실 소파에 앉아있는 올해. 그간의 신년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던 장면입니다.

또 드라마틱한 연출도 더했습니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노동당 청사가 등장하는데 이 장면, 분명히 드론, 최신기술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요. 연설 중간에는 자료화면까지 집어 넣어서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또 연설 중 카메라를 비스듬히 쳐다보고 이따금 원고에 시선을 주는 것은 부드러운 '정상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위한 의도된 연출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옥에 티'라고 하죠. 북한 연출진들이 딱 하나 깜빡한 것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방영된 것은 1월 1일 오전 9시고요. 9시 32분에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볼까요. 김 위원장 뒤에 보이는 저 시계, 시작할 때는 0시 정각을 가리켰는데, 중간에는 모자이크가 되어 있고, 끝날 때는 0시 55분을 가리킵니다. 아마도 중간에 NG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 마지막 장면의 시계를 깜빡하고 가리지 못한 것입니다.

아무튼요. 김 위원장의 희망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다면, 지난해 무산된 서울 답방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열린 신년회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아직 잠정적인 평화다", "새해에는 되돌릴 수 없는 큰 물결이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친서에 대한 답장,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새해 맞이 통화를 통해서 중재자 역할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새해 긍정 메시지 주고받은 북·미…2차 정상회담 속도 내나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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