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1일) 운영위에 대해서 한국당 지도부는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규명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왜 운영위를 열자고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맹이가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은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운영위가 시작된 지 12시간이 훌쩍 넘은 어젯밤 늦은 시각, 갑자기 주제와 동떨어진 질문이 나옵니다.
[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 구기동 빌라를 딸에게 증여를 합니다. 석 달 만에 구기동 빌라를 팔고 그런 다음에 아들을 데리고 해외 유학 갔는데 알고 계십니까?]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사적인 생활 문제는 공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오늘 이게 적절한 주제인지는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의원님.]
갑자기 공격 대상을 바꾸면서 청와대의 반박을 꺾을 추가 정황이나 증거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장 한국당에서는 "원내지도부 전략이 잘못 됐다" "이럴 거면 왜 운영위를 소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자책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1일) 페이스북에 "공익제보자의 폭로가 상당부분 사실임을 규명하는 성과를 보였다"며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여당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제 국회에선 이 문제를 가지고 소모적인 정쟁은 그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위해서는 여야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바른미래당 등 다른 야당이 신중한 입장이어서 한국당 주장이 탄력을 받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