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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다시 움직이는 남·북·미…'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

입력 2018-12-31 18:01 수정 2018-12-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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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 2019년 1월 1일이죠. 새해를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비핵화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또 이에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따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일단 보이는데요. 이제 관심은 내일(1일) 나올,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다시 시작된 남·북·미의 비핵화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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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약속(PRODUCE48)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9월 19일) :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께 제 마음을 전할게요…
우리 다시 만나 얘기해 하늘이 허락하는 날…
나 할 말이 참 많은데…
답방 기다려줄 수 있니?
다시 돌아올게 네 곁에 그때 다시 만나
우리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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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다시 만나자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결국 해를 넘겼습니다. 자칫 비핵화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요. 새해를 이틀 앞둔 어제, 청와대가 예고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습니다.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북 대화의 주요 국면마다 그 역할을 톡톡히 했던 '친서'가 또 한 번 등장한 것입니다. A4용지 2장 분량인데요. 청와대는 정상 간 친서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주요 내용만 요약해서 전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남북 관계만큼은 여타의 협상 국면과 관계 없이 여전히 '신뢰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답방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은,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경제지표 악화와 특별감찰반 논란 등 녹록지 않은 연말을 보내는 문 대통령에게 서프라이즈, 즉 '깜짝 선물'이 됐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도 "연말, 바쁜 중에 따뜻한 편지를 보내주어 고맙다"면서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화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다른 협상 파트너,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친서 성격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분명히 '깜짝 선물'입니다. 국내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최고의 성과'라 꼽을만한 북·미 대화에 다시 불을 지피고, 또 최근 워싱턴에서 부쩍 힘을 얻는 비핵화 회의론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전례를 보면 아무래도 '격한' 환영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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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6월 1일) : 친서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고 싶은가요? 보고 싶어요?]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월 26일) : 이것은 엄청나고, 역사적인 편지입니다. 역사적인 편지예요. 아름다운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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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를 보낸 시기도 의미가 큽니다. 김 위원장은 통상 이맘때쯤 북한판 대국민연설, 신년사를 준비하기 위해 두문불출하는데요. 신년사 발표 때까지 침묵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우리와 미국에게는 적극적인 유화제스쳐를, 또 전 세계를 상대로는 '내 메시지에 주목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기도 합니다. 매년 남북관계만큼 드라마틱하게 바뀐 신년사, 과연 내일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1월 1일) :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강국, 군사강국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월 1일) :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다시 움직이는 남·북·미… '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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