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의 엽기적인 폭력이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른 직장 내 갑질이 폭로됐습니다. 디지털 공간에 남겨진 개인들의 기록을 지우는 이른바 '잊혀질 권리'를 주장해 유명해진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피해자 측은 3년 동안 계속 이렇게 맞았다면서 가족을 청부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회사 직원인 34살 양모 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입니다.
당시 건너편 건물에서 이 영상을 찍은 목격자는 폭행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목격자 : (폭행은)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저희가 본 거는 그래요.]
[B씨/목격자 :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비명 같은 것도 들리고…]
취재진이 확보한 다른 녹음파일에는 또 다른 폭행 정황도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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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빈/마커그룹 대표
"너는 너 말고 아무것도 관심 없지?"
"XXX 맞아야지."
"말을 해도 되지를 않아. 맨날 얘기하면 뭐해."
"말만 XXX 하면 뭐해, 행동을 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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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 측은 송 대표가 이런 방식으로 3년 동안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외로 도망치지 못하게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고, 양씨 가족을 청부 살인하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씨는 지난달 송 대표를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양씨가 제출한 폭행 영상과 녹음파일 등을 분석한 뒤, 조만간 송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송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을 휘두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양씨가 폭행을 유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