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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일본에선 금지 약품?…'타미플루 포비아' 어디까지 사실일까

입력 2018-12-26 21:56 수정 2018-12-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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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타미플루 판매가 금지돼있다. 10년간 금지됐다가 최근에 풀렸다.' 며칠 간 타미플루와 관련해서 보도된 내용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과 다릅니다. 팩트체크팀은 타미플루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정보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오대영 기자, 전 세계에서 타미플루 판매를 금지한 곳이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전면 금지된 적도 없고 10대, 특히 미성년자의 전면 금지가 지난 10년간 있었다라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07년 3월 발표한 자료 원본입니다.

10세 이상의 미성년자 환자는 투약을 보류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고위험 환자는 제외입니다.

이런 규정은 현재 우리와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나마도 일본은 이 조치를 지난 8월 해제했습니다.

[앵커]

지금 일본이 상당히 부작용을 많이 겪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기자]

물론 두드러진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2004년에 고등학생이 맨발로 도로를 걸어 다니다가 대형 트럭에 치여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 한 중학생이 9층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공통점은 미성년자와 타미플루였습니다.

2007년까지 이런 일이 총 15건, 그중에 4명이 사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최근에 제한이 풀렸다는 것은 약 자체에 부작용이 없다라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타미플루와 이상행동 사이에 아주 두드러진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8년간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상행동을 보인 독감 환자 273명 가운데 타미플루 복용자는 27%, 다른 약 복용자는 33%였습니다.

아무 약도 먹지 않은 환자가 40%였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독감만으로도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본 말고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어떤 연구들이 있었고 결과는 어땠나요?

[기자]

미국과 영국 사례를 조사했는데 결론은 거의 같았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군건강보험은 타미플루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실증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국의 의약품건강통제국도 독감 자체가 이상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에는 타미플루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라는 것이 이제 오늘(26일)까지의 결론인 거잖아요?

[기자]

현재까지 그렇습니다.

다만 이들 연구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주요국들은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해서 지금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나요?

[기자]

일본 사례를 눈여겨볼 만한데요.

최근 지난 8월입니다.

나온 자료를 한번 보겠습니다.

타미플루 복용자에 국한하지 않고 독감 환자 전체에게 이상행동 가능성을 경고하고 이런 방식으로 알립니다.

환자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창밖으로 뛰어내리려거나 망상에 시달릴 수 있다고 의료진, 환자, 보호자에게 이런 그림으로 설명을 합니다.

[앵커]

우리 보건 당국도 이런 안내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의료진에게 고지 의무를 맡기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부작용 사례가 있다, 이틀간 잘 관찰하라는 정도의 내용을 의료진이 투약자에게 설명하는 수준입니다.

일본은 보호자의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현관과 창문을 확실하게 잠그고 창이 막혀 있거나 베란다가 없는 방에서 잠자게 하고 주택이라면 1층에 머물게 한다는 등의 그림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알려서 최대한 이해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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