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성화고 지원사업에 선정돼서 매년 2억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은 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취업률을 수년동안 조작해왔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 학교 교사들은 교장의 압박을 말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서 최근 몇 년간 공업계 고등학교 중 취업률 1위를 차지한 학교입니다.
어떤 곳에 취업을 했는지 취업현황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식당과 편의점 등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줄이 나옵니다.
재직증명서와 월급지급확인서까지 있는 한 중소기업에 전화해 봤습니다.
[업체 관계자 : 그런 사람 없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없었어요.]
서류를 위조한 것입니다.
[당시 고3 담임 : (교장이) 취업률을 70~75% 달성해야 하는데 달성 못 하면 여기서 아무도 못 나간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특성화고 지원사업에 선정돼 매년 1억 7000만 원가량의 예산을 받았습니다.
고3 담임이었던 당시 교장 아들은 취업률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생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취업을 나갔다 도중에 회사를 그만둘 경우 교실에 들여보내지 않고, 격리했습니다.
취업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해당 학교 졸업생 : 독방이 있거든요, 난방시설 잘 안 되는데 거의 2개월 동안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 측은 취업률을 조작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어떻게 허위로 보고를 합니까? 안 그래요?]
하지만 교사들의 증언과 함께 취재진이 확인한 사례만도 10건이 넘어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