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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며 보낸 여행이었는데…" 중환자실 앞 애끓는 가족들

입력 2018-12-19 22:56 수정 2018-12-20 12:21

잘못 나온 사망자 명단에 주저앉기도…
"깨어난 아들, 친구들부터 묻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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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나온 사망자 명단에 주저앉기도…
"깨어난 아들, 친구들부터 묻더라"

[앵커]

부모님들은 지금 병원에서, 학생들이 온전히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끼니도 거르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 중환자실 면회 시간만 되면 달려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아버지는 아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들, 점심은 먹었어? 잠은 잘 잤어?]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A군 아버지 : 뉴스 보고 알았어요. 숨 붙어있는 것만이라도 봤으면…]

아들은 위중했습니다.

아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없었습니다.

[A군 아버지 :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밤새 지키려고요]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문과생,

이번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하던 아들, 힘내라며 허락한 여행이라 아버지 마음이 더 찢어집니다.

+++

사고 하루 뒤, 아들이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아버지.

천국과 지옥을 오간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돼 아들 이름이 올라있었던 것입니다.

정신을 차린 아들은 친구들 안부부터 먼저 물었습니다.

[B군 아버지 : 아들이 처음 한 말…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냐고]

+++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

아들은 용돈 받는 것조차 죄송한 마음에 그동안 친구들과 여행 한 번 못 갔다가, KTX 수험생 할인을 받아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착한 아들을 그리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더 좋은 부모를 만나기를 빈다, 나비처럼 더 좋은 세상으로 날아가라"며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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