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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눈물의 증언'…빙산의 일각이었던 빙판 폭행

입력 2018-12-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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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코치의 폭행이 드러나면서 늘 메달을 쏟아내면서 우리에게 기쁨을 줬던 쇼트트랙의 또다른 모습에 지금 충격이 큽니다. 어제(18일) 저희 뉴스룸에서는 14년전 처음으로 대표팀의 폭행 사실을 폭로했던 금메달리스트 변천사 선수가 인터뷰를 했는데요. 심석희 선수도 말한 것처럼 폭행피해자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1500m 레이스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 심석희 선수가 갑자기 힘 없이 미끄러집니다.

당시에는 스케이트에 문제가 있어서 넘어졌다고 알려졌는데, 심석희는 뒤늦게 진짜 이유를 고백했습니다.
 
올림픽 직전 당한 폭행 탓에 뇌진탕 후유증으로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는 제대로 얼음을 지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법정에 선 심석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15년째 이어진 충격적인 폭행 피해 사례를 줄줄이 털어놓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서 손가락이 부러졌고, 성인이 돼서는 폭행을 당한 뒤에도 휴대폰을 수시로 검사받는 탓에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석희는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폭행 가해자가 징역 10월을 받고도 반성 없이 항소하고 또 옥중 편지로 폭행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에 분노했습니다.

[심석희/쇼트트랙 국가대표 :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용기 내서 (법정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심석희는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조 전코치가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상습적으로, 또 쇼트트랙 관행처럼 이어진 폭행에 우울증은 물론 불안장애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쇼트트랙에서 숱하게 터졌던 폭력.

그동안 빙상계는 금메달만 내세우며 폭력을 묵인하고, 또 방조하고는 했는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이런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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