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이들 노후 온수관은 앞서 파열 사고가 발생한 고양시 백석역과 서울 목동 안산시 고잔동 처럼 언제든지 섭씨 100도에 가까운 뜨거운 물이 솟구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긴급 조치가 필요한 곳만 16곳에 이르는데 현장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 등 주요 현장을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경기 고양시 어제 오후 >
땅 밑에 묻혀 있던 온수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돌리고, 조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땅의 온도가 10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온수관 긴급 보수에 들어간 것입니다.
[현장 작업자 : 열 공급 중단 없이 배관을 유지, 보수할 수 있게끔 배관 내부를 막는 작업입니다.]
지금 온수관에서 물이 새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20년 이상 된 노후 배관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이 배관은 지금 저기에 놓인 신형 배관으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약 1300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고양시 백석역 사고가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근 주민 : (온수관이) 노후가 됐으니까 또 어느 지점에서 터질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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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어제 오후 >
이번에는 금이 간 온수관 틈 사이로 하얀 수증기가 새어 나옵니다.
온수관을 둘러싼 보온재 등에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이 온수관 주변에는 2만 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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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어제 오후 >
이곳에서도 온수관이 묻힌 곳의 땅 온도가 다른 지역보다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직 굴착 작업은 시작하지 못하고, 구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1970년대 여기가 개발됐으니까 불안하죠. 저기는 굉장히 오래됐어요.]
긴급 보수가 필요한 16곳 가운데 보수가 완료된 곳은 2곳이고, 나머지는 보수가 진행 중이거나 굴착 작업을 위해 대기 중입니다.
난방공사 측은 "구청과 최대한 빨리 협의해 보수를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