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X 강릉선 탈선 사고는 선로전환기 케이블을 엉뚱한 곳에 꽂아놓으면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시공부터 잘못됐는데 사고가 난 뒤에야 이를 알아차렸죠. 그런데 지난 7월에 발생한 KTX 경부선 열차지연 사고 역시 같은 원인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그러니까 강릉선만이 아니라 KTX 전 노선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29일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와 SRT 89개 열차가 줄줄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부선 평택 인근의 선로전환기 신호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입니다.
JTBC가 입수한 당시 사고 조사보고서입니다.
코레일 측은 신호 장애 원인으로 시공 불량을 들었습니다.
선로전환기 신호를 전달하는 기존 선이 손상돼 문제가 생겼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 예비선을 연결해둡니다.
하지만 예비선이 엉뚱한 곳에 연결돼 있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코레일 내부 직원 : 주선을 쥐가 갉아먹었어요. 그래서 예비를 돌렸는데 선이 다른 데 꽂혀 있던 것이에요. (그때 전부) 점검만 했더라도 강릉 사고는 미리 방지했을 수도 있었다는 판단이 들어요. 사람이 없어서 지금까지 점검을, 전 구간을 다 못 했던 것이에요.]
KTX 강릉선 탈선 사고도 선로전환기 회선이 엉뚱하게 연결돼 일어났습니다.
현재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강릉선 선로전환기 236개에 대해 전수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부실 시공과 허술한 관리가 강릉선만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만큼 조사 대상을 KTX 전 노선으로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