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들과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국회. 오늘(5일) 한 걸음 더들어가봤습니다.
그랬더니 또다른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국회에는 이른바 '의원연맹'으로 불리는 소모임이 있습니다. 여기에 소속된 의원들은 나랏돈으로 해외 출장이나 시찰을 다녀오지만 가서 뭘 했는지, 다녀와서 어떤 보고서를 썼는지 외부에 일체 공개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회 혁신자문위원회의 보고서를 저희들이 입수해서 확인해봤더니 왜 국회가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만 했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원들의 '소모임'으로 불리는 단체들입니다.
국회 예산으로 해외 출장도 다녀오지만 보고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습니다.
JTBC가 보고서 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국회는 답변 기한을 연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들의 해외 출장 문제를 지적한 국회 혁신자문위의 보고서가 최근에 나왔습니다.
스카우트연맹 의원들은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한다며 지난해 르완다와 우간다 등을 방문해 7400여만 원을 썼는데 자문위는 국회 활동과의 관련성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총회와는 무관하게 우즈베키스탄까지 들렀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국회 스카우트연맹 관계자 : 그쪽에서 받으세요. (국회) 국제국에서…그쪽으로 다 보고를 한 사항이라 저희가 JTBC에 일일이 답할 필요는 없거든요.]
아시아인권연맹 의원들은 지난해 과테말라에서 열린 총회에 1억 3000만 원 가까이 썼는데 총회와 무관간 멕시코까지 들렀습니다.
이렇게 부적절했다고 지적된 해외 출장은 지난해에만 15건이 넘습니다.
활동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온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유인태 사무총장은 의원들을 향해 "국회 보조금을 어떻게 썼는지 다 까발려졌을 때를 잘 생각해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단체들의 예산 삭감을 압박한 것인데 내년 예산을 12억 원으로 깎으라는 자문위의 권고에도 국회는 이보다 2배인 24억 원을 편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