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해서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을 속인 사기범, 4억원가량의 돈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자녀들의 취업까지 청탁을 했는데요. 자신의 자녀가 노 전 대통령 혼외자라고 속인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권 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전 시장은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사기범 49살 김모 씨는 자신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라며 광주지역 유력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중 윤장현 전 광주시장은 목소리가 똑같다며 4억 50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씨 자녀 취업까지 청탁해준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를 권 여사로 믿고 있던 윤 전 시장은 채용 청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입니다.
우선 올 1월 김씨의 아들 조모 씨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채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조 씨를 정규직으로 채용시키려 했지만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회사측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딸이 광주의 한 사립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채용되는 과정에 윤 전 시장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채용 비리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당사자인 윤 전 시장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출석을 통보했지만 네팔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도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