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오늘(1일)부터 강동과 송파 지역까지 연장 개통했습니다. 8개 역이 늘면서 이용 승객도 12만 명 정도 늘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 모레, 월요일 출근길부터가 걱정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리 타세요, 문 닫힙니다. 빨리 타세요.]
금요일 아침 7시, 취재팀은 9호선 열차를 탔습니다.
김포공항역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급행열차입니다.
가양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이 문이 열리고 출근길 승객들이 본격적으로 밀려들어올 것입니다.
빈공간은 금세 없어집니다.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가는 것이 편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옆사람과 얼굴을 맞대야 합니다.
[전지환 : (매일 9호선 타시는 거예요?) 네. (적응은 좀 되셨어요?) 네…]
[이준성 : 워낙 열차량이 적어서, 4량 운행이요. 알면서도 타는 거라…]
타는 것도 힘들지만 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내릴 수 있겠어?) 다음에 내리죠, 다음에. 못 나갈 것 같아.]
[죄송합니다…어휴]
여의도역도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입니다.
지금 승객들이 내려 오고 있는데, 취재팀도 다시 한 번 열차에 올라보겠습니다.
한쪽 구석으로 파고 들기는 했는데.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어, 잠깐만.]
출입문이 자꾸 열리는 바람에 결국 다음 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안 되겠다.) 내릴게요, 내릴게.]
자세를 잘 잡고 버텨야 출발할 수 있습니다.
퇴근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열차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오늘 연장 개통으로 다음주부터는 혼잡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일단 시내버스 예비차량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홍건희 : 이거 타면 가장 빨리, 편하게. 편하게는 아니지만 가장 빨리 가니까…]
오늘 문을 연 중앙보훈병원역입니다.
여기서부터 8개 역이 더 생겼고, 매일 12만 명이 더 9호선을 타게 됩니다.
당장 모레 월요일 어떤 풍경이 펼쳐질 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