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이 포털사이트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 사용자의 이메일부터 전화번호까지 개인정보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포털사이트에서 사고싶은 물건을 검색만 해도 이 프로그램을 쓰는 사업자가 광고문자나 전화, 이메일을 그것을 보고, 보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곳도 있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만에 고객 정보를 확보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는 한 마케팅 특강.
강의가 끝날 때쯤 프로그램을 하나 설명합니다.
[마케팅 강사 : (고객들이) 처음 할 데 없으면 인터넷 검색할 거 아녜요. 실제로 ***에 검색한 사람 아이디를 추출하기 시작했어요.]
포털사이트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의 아이디를 알아내,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번호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케팅 강사 : 전화번호 추출까지 가능해요.]
[마케팅 특강 수강생 : 오늘 세미나 내용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라, 이거잖아요. 그거 얼마예요.]
프로그램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대출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을 찾아냈다며 카카오톡을 보내 맞는지 확인해줍니다.
[A업체 관계자 : '아니에요. 다음에 연락드릴게요' '다음에 연락드릴게요'는 (대출을) 알아보는 건 맞아요.]
포털 사용자가 카페나 블로그에 직접 올린 개인정보를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A업체 관계자 : 경로를 해명해야 하는데 해명 못 하면 안 돼요. 저희는 경로를 해명할 수 있거든. 신고당하면 그때 연락주세요.]
유튜브에서 공개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B업체 관계자 : 제 아이디가 *******이거든요. 떴는지 한번 볼까요. 제 아이디 뜬 거 보이시죠.]
프로그램은 하나에 400여만 원.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B업체 관계자 : 하루 이틀 만에 이거(추출 프로그램) 5백만원 되잖아요. 그 이상 뽑는 고객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은 가치를 아는 거죠.]
일종의 프로파일링으로 불리는 기술입니다.
해당 포털사이트와 개인정보보호당국 관계자는 취재진의 확인에 만약 그런 업체가 있다면 현행법을 어겼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태 파악 여부나 조치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한곳에 모은 프로파일 정보는 정말 막대합니다. 그 사람에 관한 상위정보가 생기는 것이거든요.]
전문가들은 프로파일링 기술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면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