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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쌓이는 미세먼지…'체내 이동·축적' 첫 영상 확인

입력 2018-11-29 07:20

코로 흡입된 미세먼지, 배출까지 일주일…다른 장기 '침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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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 흡입된 미세먼지, 배출까지 일주일…다른 장기 '침투'도

[앵커]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살피는 것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돼버린 요즘, 과연 우리 몸 속에 들어간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연구진이 쥐를 상대로 실험을 했는데,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1주일 동안이나 몸 속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 세포를 자극하고 일부는 혈관으로 스며 들어서 간이나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 크기의 미세먼지 덩어리를 물에 섞은 뒤 실험용 쥐의 기도에 넣습니다.

이 쥐의 장기를 암 진단에 사용하는 핵의학 영상 장비로 찍어봤습니다.

폐가 있는 부위에 붉은색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 입자에 방사성 물질을 입혀 뿜어내는 방사선량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미세먼지는 이틀 후에도 60%가 폐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몸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일주일 넘게 걸린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폐에 남아있는 모습이 눈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성과가 있습니다.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다른 장기로 흘러들어간다는 사실도 확인된 것입니다.

나중에 이 쥐를 해부해본 결과 주입한 미세먼지 성분이 간과 소장, 대장에서도 검출됐습니다.

[전종호/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사 : (폐에 들어간) 그중 일부는 혈류를 통해 전신 순환이 가능하게 됩니다.]

폐에 들어간 미세먼지가 혈관쪽으로 스며든다는 가설이 사실로 증명된 것입니다.

반면에 식도를 통해 미세먼지를 주입한 쥐의 경우 이틀 만에 몸에서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위에 가득했던 미세먼지는 소장과 대장을 거쳐 대소변으로 빠져나갔지만 배출 속도가 빨라 영향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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