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행시간을 훔친 조종사…최근 공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동료 조종사의 비행 시간을 훔쳐 자신의 비행시간으로 입력한 것입니다. 비행 시간이 조종사의 평가와 승급에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비행시간 조작은 비행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김해에 있는 공군 제5비행단 소속 수송기 조종사인 A대위는 지난 1월부터 자신과 동료들의 비행시간 기록에 손을 댔습니다.
기장 1명과 부기장 둘이 함께 비행하고, 총 비행시간을 임무에 따라 나눠 기록하는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조종사들은 비행을 마친 뒤 전술지휘자동화체계, C4I에 비행시간과 임무, 과목, 특이사항 등을 입력합니다.
이 기록은 2주 동안 수정할 수 있는데 A대위는 수정 마감 직전에 동료 조종사의 비행시간을 가져와 자신의 비행시간을 늘렸습니다.
군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 것만 6개월 동안 10여 회, 총 800분이 넘는 동료들의 비행시간이 A대위의 비행시간으로 둔갑했습니다.
공군은 A대위에게 감봉 2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공군은 이후 전자기록과 별도로 기장의 서명을 받은 종이문서를 함께 작성하도록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현역 공군 조종사 : 비행시간을 조작해서 실제 경험도 없이 좋은 평가를 받고 빨리 승급해버리면 돌발상황에서 제대로 대응 못 할 가능성이 크고… ]
비행시간 조작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와 함께 확실한 방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