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3월, 경북 포항에서 땅을 파는 공사를 하다가 천연가스가 나와서 불이 붙었었지요. 처음에는 얼마나 갈까 싶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타고 있습니다.
가스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 또 저 가스를 활용할 수는 없는 것인지 윤두열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지나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구경을 합니다.
지난해 3월 폐철도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땅을 파던 도중 새나온 가스에 붙은 불입니다.
금방 꺼질 줄 알았던 불은 이렇게 1년 8개월 째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가스가 묻혀 있길래 라는 궁금증이 많았는데 매장량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불이 발생한 곳 인근 2곳의 땅을 파봤더니 지하에 6~7m 두께의 가스를 함유한 사암층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메탄 가스인데 LNG로 환산하면 약 3만t 가량입니다.
이 불을 끄지 않고 둔다면 길게는 10년 동안 더 탈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김태기/경북 포항시 죽도동 : 형산강 주변에 석유도 올라온 적이 있었거든요. 경제적으로 좀 이용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채굴을 하면 매장량의 30% 가량만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1만t 정도로 포항 시민이 열흘 정도 쓸 수 있는 양 밖에는 안됩니다.
채굴과 이송 시설을 만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결국 포항시는 불의 정원으로 이름 붙인 이곳을 관광용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