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의 갑질이 있어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경비원 분들입니다. 이런 경비원들의 목소리를 낼 단체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정진명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술 취한 입주민의 70대 경비원 폭행 사건,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경비원은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에서는 주차장 차단기를 곧바로 올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이 뺨을 맞고 심한 욕설까지 들었습니다.
[A씨/입주민 : 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개XX야, 아무 때나 짖느냐?]
주민들이 경비원을 폭행하거나 폭언한 사례는 지난 5년간 4000여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문제 제기 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1년 미만의 단기 계약으로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경비원 : 한발 물러서는 것 밖에 없어요. 100% 양보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싸움밖에 안 돼요.]
이 같이 열악한 상황의 경비원 목소리를 대변할 단체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광역시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광주 지역 아파트 경비원 37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이 우선 참여했습니다.
[서연진/광주경비원일자리협의회 대표 : 돈을 더 달라는 얘기도 않습니다. 첫째가 인격 존중 좀 해달라는 얘기입니다.]
경비원협의회는 고용 안정을 위해 '인력 은행'을 구성하고 이를 운영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