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버스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버스노선 중의 하나가 됐습니다.
매일 새벽 4시 정각, 구로동에서 출발해서 개포동까지 가는 6411번 버스.
"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새벽 5시 반까지 출근하는 강남 빌딩의 청소 아주머니들…"
- 고 노회찬 의원
그는 주의를 기울여 살피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현실을 끄집어냈습니다.
이른 새벽, 그 버스의 승객들은 조용조용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를 찾을 때…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 고 노회찬 의원
그들을 오래 응시해온 정치인 노회찬은 '존재하되 우리가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정치가 바라봐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보여줬습니다.
"우리에겐…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마음.
가난하게 살거나, 흑인으로 사는 것. 장애인으로 사는 것.
노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마음. 곧
공감을 지닌 사람이 필요합니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07년 7월 17일)
지난 2007년 미국 대선 유세 중에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연방대법원 판사 선임기준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공감.
비록 그것이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닐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공명하는 마음.
그 역시 법과 국가권력이 바라봐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선명하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