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을 사칭한 이메일이 지난주에 유포가 돼서 청와대가 지금 사실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정책 방향과 무관한 내용인데 청와대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쓰여졌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 언론사가 어제(26일) 보도한 기사입니다.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평가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문건을 입수했다는 내용인데,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JTBC 취재결과, 해당 문건은 지난 17일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연구원 서모 씨 명의로 보내진 이메일에 첨부된 것과 같은 제목입니다.
메일을 보면 같은 제목의 PDF 파일이 첨부돼 있고 "권희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의 강연 원고"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원 이름을 사칭한 가짜 메일로 밝혀졌습니다.
[서모 씨/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연구원 : 제 계정을, 해킹을 당해서 그 문건을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연구소 김흥규 소장님도 영국 출장 중에 해킹을 당하셔서 소장님은 보낸 적이 없는데 소장님 이름으로…]
이 연구소에 따르면, 권희석 청와대 비서관 명의로 민감한 사안이 포함된 보안메일을 보내니 취급 주의해달라는 메일도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가짜였습니다.
[김흥규/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 소장 : 공개적으로 스피치 하는 건데 이게 민감한 사안이 포함돼 있고 보안메일로 취급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권 비서관님께 이런 메일을 보낸 적 있냐라고 확인했더니 본인은 절대 그런 메일을 보내거나 이렇게 하지 않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권 비서관과 아주대 연구원을 사칭한 메일이 유포된 경위와 해킹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