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신망 장애가 이어진 지역의 시민들은 지난 주말과 휴일,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고, TV도 시청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찰의 내부 통신망에도 장애가 나타나 112 신고 내용을 직접 손으로 기록해야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TV를 켜려고 리모컨을 눌러도 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배재인/서울 공덕동 : (수신기 켜 봐) 안 돼 아무것도. 이것도 안 돼. '신호 없음'밖에 안 나와.]
전화기를 들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고 연결이 끊깁니다.
이틀째 통신망이 끊기면서 집에서 휴일을 보내려던 서울 마포와 용산, 서대문구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KT 휴대폰과 인터넷, IPTV 등을 함께 쓴 경우 불편은 더 컸습니다.
[배재인/서울 공덕동 : 주말에 대부분 TV 자주 보는데 전혀 안 되니까 할 게 없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검색하려고 해도. 인터넷이 안 되니까 뭐 알 수가 없더라고요.]
대학교 도서관은 시험기간이지만 학생들이 떠나면서 텅 비었습니다.
인터넷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인근 카페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입니다.
[이승민/홍익대 화학공학과 : (시험 기간인) 공과대학 학생들은 하루하루가 시간이 아깝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 자체가 매우 아까울 수도 있는데…]
112신고를 받는 경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내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상황실에서 신고가 들어와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접수된 신고기록을 수기로 작성하고 전화 대신 무전기를 써서 전달해야 합니다.
[전광원/순경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 신고 위치, 신고자 번호, 모든 정보가 다 거기 있는데. 급한 신고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촌각을 다투는 사건이나 이런 게 생길 때 (대응이) 늦어질 수 있죠.]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택배함과 KT전기차 충전소마저 작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의 예상치 못한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