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가 4대강 중 처음으로 금강의 3개보 전체 수문을 지난달 보름 정도 열어봤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태계가 보 건설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가을이고 또 기간도 짧아서 논란이 됐던 녹조 영향은 평가하기 어려웠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수문이 활짝 열린 보 위로 하얀 모래톱이 펼쳐집니다.
물이 빠질때마다 보이던 시커먼 흙은 온데간데없고 수풀이 가득합니다.
세종보 오른쪽 아래 물속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강바닥이 들여다보이고 유속이 제법 빨라진 상태입니다.
강바닥을 파보니 검은 퇴적토가 아니라 모래가 나옵니다.
[이왕은/세종 한솔동 : 강바닥을 팠을 때 그 밑에 녹조류들이 말라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다 드러나서 정화된 거 같더라고요.]
환경부는 지난달 16일부터 보름간 금강에 설치된 보 3곳의 수문을 모두 열어 변화 과정을 조사했습니다.
유속은 최대 222% 빨라졌고 오염 수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물 흐름이 빠른 곳에 사는 피라미가 늘었고 물새도 많이 찾아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세종보를 열었을때 갑자기 더 심해졌던 녹조 논란은 이번에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가을이어서 녹조가 번성하는 시기가 지났기 때문입니다.
또 지하수 문제와 지역 축제 때문에 전체 보를 개방한 기간도 보름에 불과해 정확한 영향을 측정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