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팬들의 선물은 뜯긴 채로 우리에게 왔다", 또 "격려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평창올림픽에 나섰던 여자 컬링 선수들이 털어놓은 얘기들입니다.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 그리고 김민정 감독에게 받은 부당한 대우를 일주일 전에 폭로했는데 오늘(15일)은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때만 해도 당당하고 발랄하던 여자 컬링 선수들은 입을 꾹 다물고, 손을 만지작거리며 불안해했습니다.
[김선영/평창올림픽 컬링 대표 : 운동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내어…]
일주일 전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의 폭언과 전횡을 폭로했던 선수들.
김 전 부회장 측이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 흐르자 억울해했습니다.
선수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또 팀을 사유화한 사례를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김선영/평창올림픽 컬링 대표 : 팬분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어진 채로 받았습니다.]
국제대회 상금이 선수들에게 제대로 배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올림픽 후 받은 격려금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 전 부회장 일가가 대표팀 전반에 관여하면서 불합리와 부조리가 이어졌는데, 선수들의 성장을 방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표팀을 지휘했던 캐나다 코치는 "컬링 선수들을 100% 지지한다"면서 "이 선수들이 올림픽 후 국제대회 출전이 막히는 일은 정말 수치스럽다"고 의견서를 보냈습니다.
김 전 부회장 측은 "문체부와 체육회의 합동감사가 예정된 만큼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