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순천에서 20년 넘게 거리 청소를 하다가 폐암에 걸린 환경미화원 2명이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오랜 시간 배기가스나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2명 가운데 1명은 산재 인정을 받은 다음날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미화원으로 27년 동안 거리 청소를 했던 61살 서필원 씨는 지난해 6월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청소와 쓰레기 수거를 함께 하면서 오랫동안 온갖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서필원/전직 환경미화원 : 석탄, 뭐 연탄재뿐만 아니라 슬레이트, 배기가스 마셔 가면서 일을 했고요.]
퇴직 후 지난 1월, 산업재해 신청을 했고 10달 만인 이달 12일에 산재로 인정받았습니다.
서 씨와 함께 산재 신청을 한 62살 황기선 씨는 승인을 받은 다음날인 어제(13일)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9월 폐암 진단을 받을 당시 암이 말기까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황영태/황기선 씨 아들 : 일찍 발견했으면 수술이라는 그런 걸 할 수 있었겠죠. 근데 그런 게 안 되고…]
폐암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환경미화원은 지난 2014년 충남 서산의 성 모씨에 이어 2번째입니다.
환경미화원의 폐암 발병이 잇달아 산재로 인정받으면서, 건설현장이나 자동차 정비, 집배원 등 다른 직업군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특수건강검진을 의무화 하고 작업환경 개선과 건강관리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