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셜미디어로 동승자를 모집한 뒤, 교통사고 보험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마네킹처럼 앉아만 있어도 된다고 광고했는데, 나중에는 동승자들이 주범이 되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가 옆 차량과 붙더니 그대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한 남성은 지나가는 승용차에 손목을 부딪치고 고통스러워 합니다.
모두 보험금을 뜯어내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낸 장면입니다.
사람이 많으면 사고 합의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임신 8개월된 부인이나 5~6명이 함께 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기 피해자 : 사이드미러끼리 약간 접촉했는데 5명이 단체로 (한방) 병원에 가서 600만원 넘게 나온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23살 백모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2014년 5월부터 4년간 12개 보험사로부터 180차례에 걸쳐 11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공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페이스북에 띄워 동승자를 모집했습니다.
'마네킹'으로 불리는 이 아르바이트에는 건당 2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지원했습니다.
쉽게 돈을 번 20대들이 모방범죄를 저지르면서 보험사기는 피라미드식으로 확대됐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백 씨 등 주범 18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28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