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화재가 난 고시원은 1.5평짜리 방이 1층에 24개씩 붙어있고, 복도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좁았습니다. 문제는 이곳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전에 지은 고시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어서 불이 나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방문을 열면 마주 보는 벽에 문이 닿을 것 같습니다.
좁은 복도에 방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 월세는 23만원에서 25만원. (한 층에 지금 몇 분 계신 거예요?) 지금 10명에서 15명.)
문과 벽은 나무 합판으로 돼 있어 불이 붙으면 빠르게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고시원들의 모습도 오늘 화재가 난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불이 난 고시원에서는 한 층에 26명이 모여 살았습니다.
[손병호/3개월 전 화재 고시원 거주 : 그냥 침대 하나에다가 조금 공간이 있고 그 정도예요.]
고시원은 소방법상 거주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과거 고시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는데, 좁은 방에 많은 인원을 수용해 월세를 벌 수 있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윤지민/종로주거복지센터 팀장 : 정상적인 주거 형태가 아니다 보니까 주택법상 통계에도 빠지는 거고 지자체나 관할 구청에서 관리할 의무도 없고…]
고시원 관리의 허점이 노출되면서 올해 다중이용업소에서 발생한 화재 482건 중 46건이 고시원에서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