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령인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에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는데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프랑스령으로 계속 남길 바랐습니다. 이제 2번의 주민투표가 더 남았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 현지시간 4일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1998년, 7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 끝에 카낙족 원주민과 프랑스가 평화협정을 맺고 '독립 투표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잠정 투표율이 80%에 이를 만큼 주민들의 관심은 컸습니다.
'완전한 자주권을 회복해 독립하는 것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에 유권자의 57%는 '아니오'라고 답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의 편에 서서 자유와 평등, 박애의 가치로 사회 구성 요소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할 것입니다.]
185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된 뉴칼레도니아는 인구의 39.1%가 카낙족, 27.1%는 유럽 출신과 그 후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제적 요인은 많은 주민들이 프랑스와의 공존을 원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프랑스는 국방과 외교, 통화정책과 사법관할권, 교육 등에 걸쳐 통제권을 가져갔지만 해마다 13억 유로, 우리 돈 1조 6600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제공합니다.
뉴칼레도니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3000달러로, 198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웃 국가 바누아투의 10배 수준입니다.
하지만 2022년까지 두 차례의 주민투표를 추가로 할 수 있는 만큼 독립파 카낙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