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절차 진행 중…연내 6회, 일반에 내부 공개
[앵커]
서울의 심장부에 자리잡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 바로 용산 미군기지입니다. 1904년 일본군이 주둔한 이래 114년간 굳게 닫혔던 문이 오늘(2일) 열렸습니다. 부지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이곳을 시민들이 우선 버스로나마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6차례 진행됩니다. 당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그 상징적인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돌아본 용산기지 내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먼저 박영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대 안으로 들어서자 빨간 벽돌로 쌓아올린 건물이 보입니다.
일본군이 사용했던 위수감옥입니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미군이 업무시설로 쓰고 있는 이 건물도 1908년 일본군이 장교용 숙소로 지은 것입니다.
해방 직후 신탁통치 문제를 논의한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렸을 때는 소련 대표단이 묵기도 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건물도 보입니다.
전형적인 1970년대식 건물로 미군 시대의 상징적 시설 중 하나입니다.
가을 단풍 아래에는 하천도 흐릅니다.
자연천인 만초천입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복개되지 않은 하천입니다.
조선시대 유물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조선왕조 초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남단입니다.
지금은 일부 유구만 보이는데 공원이 조성되면 원지형을 복구할 계획입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보다 많은 국민이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공원 부지를 직접 돌아보시고 함께 생각을 모으는 기회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올해 연말까지 6차례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