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민지배와 한국전쟁. 앞서 보셨듯이 용산 미군기지 터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입니다. 2003년 한·미 정상간 반환을 합의한 이후 15년째 절차가 진행 중인데,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려면 아직도 거쳐야할 것이 많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남쪽에는 한강이 흐르고 북쪽에는 북한강과 남산을 등진 '천혜의 요새' 용산.
1904년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일본군은 이 땅을 전진기지로 썼습니다.
389만㎡가 군용지로 강제수용되면서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금단의 땅이 됐습니다.
1945년 광복 이후 들어온 미군 7사단은 일본군 기지를 그대로 주둔지로 사용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중공군과 북한군에 점령되기도 했습니다.
반환의 첫발을 뗀 것은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03년입니다.
한·미 정상이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기로 합의한 뒤 정부는 이 땅에 국가공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미8군 사령부, 올해 6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차례로 이전했습니다.
지금은 한·미연합사와 일부 잔류부대만 남아있는데 2021년쯤 이전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후 2027년까지 국가 공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입니다.
[2018년 8·15 경축사 : 용산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완성 시기는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군이 모두 빠져도 부지반환 협상과 환경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관계 부처에서는 이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