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에서 수입차를 타고 시속 177km로 달리는 경주를 하다 사고를 낸 20대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주를 벌인 지 50초 만에 사고를 냈는데,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도 현장을 방치한 채 도망갔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2대의 자동차에서 운전자의 손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24살의 동갑 친구인 장모씨와 김모씨가 서울 강북구의 도심 도로에서 경주를 벌이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나는 사고 내고 그냥 갈 거야. 시작이야, 시작, 시작!]
그러나 출발한 지 50초 무렵이 되자 두 차량은 서로 부딪혔고, 김씨의 차는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장씨의 자동차 역시 앞서가던 2.5t 화물차를 들이 받았습니다.
이 곳은 최고 시속 60km 이하의 일반 도로입니다.
이들은 이른 아침에 이 곳에서 경주를 벌였습니다.
사고로 가로등과 가로수가 부서지고, 화물차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지만 이들은 그대로 도망갔습니다.
약 50초 동안 1.7km를 이동한 두 차량의 최고 시속은 177km였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운전 실력을 겨루기 위한 것이었고, 당시 술은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