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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불편 당연시? 공지도 기약도 없는 재개발 '단수' 피해

입력 2018-10-24 09:35 수정 2018-10-24 09:37

주말마다 단수 반복, 지자체·업체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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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단수 반복, 지자체·업체는 외면

[앵커]

단수가 반복되고, 이후에는 흙탕물이 수도꼭지에서 쏟아져나오는 집이 있습니다. 인근 재개발 구역 공사 이후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주민들은 불편도 불편이고 단수에 대한 공지 하나가 없었다는 데 분노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손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변기와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나옵니다.

세탁기에서 나오는 물도 누렇습니다.

지난 13일 6시간 넘게 이어진 단수 직후,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집에서 지난주 단수가 끝난 뒤에 받아놓은 물입니다.

이런 흙탕물이 1시간 반 넘게 나왔다고 하고요.

마지막으로 단수가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변기통 바닥에는 이렇게 모래입자가 쌓여 있습니다.

단수는 2달 전부터 주말마다 반복되고 있는 상황.

주민들은 요리나 빨래는 물론이고 간단히 씻는 것조차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아침에 9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4주째, 5주째는 너무 오래 안 나오니까 화장실도 마트에 가고. 물도 사다 먹고. 이래야 되는 거예요.]

단수 현상은 주택가 바로 옆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 공사를 하던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2021년 말 38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 예정인데, 지금은 조합과 계약을 맺은 건설업체가 기반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서 공사할 때마다 이게 단수가 되는 거야. 이런 식이니까, 흙물이 나온다고 해서.]

피해를 입는 곳만 최대 200세대에 달하지만, 단수 전후 안내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옆에 할머니네는 갈수록 물이 안 나온다고 했거든. '할머니 나도 물이 안 나온다' 이렇게 (내가) 말했고. 저녁 할 때 되면 물이 이제 졸졸 나오고.]

공사 관련 내용을 작게 붙여놓은 게 전부입니다.

공사장 바로 앞인데요.

전봇대에는 이렇게 방음시설을 설치한다는 안내는 붙어있습니다.

이 밑에는 상수도 주변으로 공사를 한 흔적이 보이는데요.

그런데 어디에도 단수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해당 조합은 공사 중 상수도관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더이상 단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합 관계자 : 기존 마을로 들어가는 상수도관이 있는데, 그 안에 작업하면서 좀 건드린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수도관을 이전 공사를 거의 다 했거든요.]

하지만 주민들은 기반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 단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아예 고지가 주민들한테는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전화해서 확인했다니깐요. 주민들도 상수도사업본부도 다 모르는 거예요. (공사 업체만) 아는 거예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제대로 안내와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말이 안 되는 게, 저희가 무슨 시골 마을도 아니고. 스피커를 달아주는 것도 아니고. 안 달린 집이 더 많을 텐데, 그렇게 공지를 한다는 건…]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단수 안내 내용을 확인해도 이 지역 정보는 없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그 지역에 세 번의 단수가 있었거든요. (혹시 10월 13일은 없나요?) 10월 13일도 우리 서류가 있네요. (그럼 네 번 있었던 거죠?) 그렇죠.]

취재 이후 해당 사업본부는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확인했다"며 "안내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말, 그다음 주말도 수돗물이 나올지 혹은 흙탕물이 나올지는 주민 아무도 모릅니다.

인근 주민 불편을 당연시하는 재개발을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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