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월 도쿄의 한 의과대학이 입학시험에서 여학생과 재수생에게 불이익을 줬던 것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전국의 의대를 대상으로 입시 부정이 없었는지 조사를 벌였는데 역시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 있는 쇼와대 의학부는 6년전부터 현역 수험생을 우대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차 면접과 논술 시험 때 현역과 재수생에게만 각각 10점, 5점을 몰래 얹어주는 방식입니다.
재수, 삼수생일수록 현역에 비해 입시에 불리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고가와 요시오/일본 쇼와대 의학부장 : 현역 학생이 나중에 보면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장래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원 외로 동문 자녀를 합격자 명단에 넣기도 했습니다.
동문 자녀는 입학을 취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교 측 설명입니다.
학생들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조직적으로 이뤄진 입시부정에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쇼와의대는 이 같은 입시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가와 요시오/일본 쇼와대 의학부장 : 저희는 계속 해오면서 부정이라는 인식은 지금까지 못했는데, 지적을 받으니 그게 부정이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부과학성은 입시부정이 의심되는 학교가 여럿 있다고 예고한만큼 파문은 보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