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제천에서 10대 학생 4명이 여중생을 밤새 끌고 다니며 폭행했습니다. 자신들이 겁을 주는 모습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했는데요, 청소년들의 잔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여학생이 머리가 헝클어진 채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누군가 고개를 들도록 이마를 누르고, 그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태연히 담습니다.
[힘주지 말라고…(고개) 들라고 내가 잡아줄게. 렌즈 봐. 카메라 렌즈 봐. 앞에 보라고.]
거친 욕설과 함께 한동안 촬영이 계속됩니다.
[뭐가 죄송한지 똑바로 얘기해.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영상은 지난 1일 저녁, 충북 제천의 한 공원화장실에서 찍혔습니다.
10대 청소년 4명이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15살 김 모양에게 저지른 일입니다.
지난 3일, 김 양의 친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김 양은 이날 오후 10시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 끌려 다니며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양 어머니 : 애들이 담배 피우고 다리 지지고 술 붓고 침 뱉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때는 애들 보복할까 봐…]
김양을 때린 10대들은 김양 핸드폰으로 어머니에게 친구들을 만나 집에 못 들어간다는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충북교육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고 경찰도 어제, 김 양을 불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